10월, 2025의 게시물 표시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심층 분석: 에이브(Aave)와 컴파운드(Compound)

지금까지 우리는 디파이(DeFi)의 핵심인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했습니다. 하지만 디파이 생태계는 단순히 코인을 교환하는 것을 넘어, 전통 금융이 제공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블록체인 위에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DEX와 함께 디파이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분야가 바로 '랜딩(Lending)', 즉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 입니다. 은행 없이 개인 간에 코인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세상. 상상만으로도 흥미롭지 않나요? 이 혁신의 중심에는 디파이 랜딩 시장을 개척하고 이끌어온 두 거인, 에이브(Aave) 와 컴파운드(Compound) 가 있습니다. 이 두 프로토콜은 코인 투자자들이 자신의 자산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거나, 코인을 팔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금융 도구를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파이 랜딩이 어떻게 작동하며, 에이브와 컴파운드는 각각 어떤 특징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은행 예대마진을 코드로 구현하다: 디파이 랜딩의 작동 원리 은행이 고객의 예금을 받아 다른 고객에게 대출해주고 그 이자 차이(예대마진)로 수익을 내는 것처럼, 디파이 랜딩 프로토콜도 비슷한 원리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모든 과정에서 은행이라는 중개인이 사라지고, 스마트 컨트랙트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 공급자 (Lender / Supplier)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프로토콜에 예치(공급)하고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 사용자입니다. 은행에 예금하는 것과 같습니다. 공급자가 코인을 예치하면, 그들은 예치한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하는 'aToken'(에이브의 경우)이나 'cToken'(컴파운드의 경우)을 받게 됩니다. 이 토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자가 붙어 자동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 차용자 (Borrower) 자신이 보유한 다른 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원하는...

유니스왑(Uniswap) vs 커브(Curve): 대표 DEX의 장단점 비교 분석

디파이(DeFi)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우리는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유동성 공급과 이자 농사를 통해 누구나 시장 조성에 참여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DEX 생태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거인, 유니스왑(Uniswap) 과 커브(Curve) 에 대해 깊이 있게 비교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두 플랫폼 모두 최고의 DEX로 꼽히지만, 그들의 목표와 작동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마치 종합 쇼핑몰과 특정 품목만 취급하는 전문 창고형 할인매장처럼 말이죠. 코인 투자자, 특히 디파이 생태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둘의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유니스왑을 사용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 커브가 유리한지 아는 것은 당신의 디파이 전략과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1. 유니스왑(Uniswap): 모든 코인을 위한 만능 거래소 유니스왑은 'DEX의 표준'이라 불리는 플랫폼입니다. "어떤 코인이든 허가 없이 유동성 풀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철학으로 디파이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더리움 기반의 거의 모든 토큰(ERC-20)이 유니스왑에 상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명실상부한 제1의 탈중앙화 거래소입니다. 핵심 메커니즘: 상수곱 공식(x*y=k)과 집중화된 유동성 초기 유니스왑(v1, v2)은 우리가 이전에 배운 '상수곱 공식(x*y=k)' 을 기반으로 작동했습니다. 이 간단하고 강력한 공식 덕분에 어떤 토큰 페어든 유동성만 공급되면 자동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유동성이 0부터 무한대의 가격 범위에 걸쳐 옅게 분포되어 자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유니스왑 v3의 '집중화된 유동성(Co...

'유동성 공급'과 '이자 농사(Yield Farming)': 디파이 수익 창출의 핵심

앞선 글에서 우리는 디파이의 심장인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AMM이라는 혁신적인 엔진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AMM의 핵심에는 '유동성 풀'이 있었죠.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대체 누가, 왜 자신의 소중한 코인을 그 유동성 풀에 맡기는 걸까?"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오늘 다룰 주제, '유동성 공급(Liquidity Providing)' 과 '이자 농사(Yield Farming)' 에 있습니다. 만약 디파이를 단순히 코인을 교환하는 곳으로만 생각했다면, 이번 글을 통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유동성 공급과 이자 농사는 디파이 생태계에 직접 참여하여 은행 이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핵심적인 활동입니다. 코인으로 돈을 버는 방식이 단순 매매를 넘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과 원리를 심도 있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유동성 공급(Liquidity Providing), 디파이 생태계의 뿌리가 되다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유동성'입니다. 유동성이란 얼마나 쉽게 자산을 현금(또는 다른 자산)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로, 거래소에서는 '거래량' 또는 '거래 깊이'와 비슷한 의미로 쓰입니다. 유동성이 풍부해야 사용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지체 없이 코인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유동성 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 는 바로 이 유동성을 DEX에 제공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코인을 유동성 풀에 예치함으로써 DEX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고, 그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받습니다. 디파이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하는 가장 근본적인 참여자인 셈입니다. 유동성 공급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거래...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작동 원리: AMM(자동화된 시장 메이커) 완벽 파헤치기

지난 포스팅에서는 '디파이(DeFi)'라는 거대한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은행 없는 금융 시스템이라는 디파이의 핵심을 이해했다면, 이제 그 심장부에서 혈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탈중앙화 거래소(DEX, Decentralized Exchange)' 에 대해 알아볼 차례입니다. 코인 투자자라면 업비트나 바이낸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CEX)에는 익숙하실 겁니다. 하지만 진정한 디파이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DEX의 작동 방식을, 특히 그 혁신적인 엔진인 'AMM(자동화된 시장 메이커)' 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DEX는 단순히 코인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디파이 생태계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개인에게 완전한 자산 통제권을 돌려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 거래소와 DEX는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DEX를 움직이는 기술인 AMM은 과연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우리가 알던 거래소의 한계: 왜 DEX가 필요한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업비트, 빗썸, 바이낸스 같은 거래소는 모두 '중앙화 거래소(CEX, Centralized Exchange)'입니다. 이들은 회사가 사용자의 자산을 대신 보관하고, '오더북(Order book)'이라는 주문 장부를 통해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인' 역할을 합니다. 편리하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유권의 부재: CEX에 코인을 입금하는 순간, 그 코인의 통제권은 거래소로 넘어갑니다. "Not your keys, not your coins(당신의 키가 없으면, 당신의 코인이 아니다)"라는 암호화폐 격언처럼, 거래소가 해킹당하거나 파산하면 내 자산을 모두 잃을 수 있습니다. (과거 마운트곡스, FTX 파산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

디파이(DeFi)란 무엇인가? 초보자를 위한 완벽 개념 정리

최근 '코인' 또는 '암호화폐'라는 단어를 뉴스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코인을 단순히 사고파는 투자 자산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코인은 그보다 훨씬 더 거대한 금융 혁명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혁명의 중심에는 바로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가 있습니다.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을 의미하며, 우리가 알던 은행, 증권사, 카드사가 하던 역할을 코인과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하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입니다. 만약 당신이 코인 투자를 막 시작했거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디파이는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개념입니다. 이 글에서는 디파이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코인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디파이(DeFi), 은행 없는 금융의 시작 디파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우리가 익숙한 '중앙화 금융(CeFi, Centralized Finance)'을 떠올려봅시다. 우리가 월급을 받고, 대출을 실행하고, 카드로 결제하는 모든 금융 활동은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중앙 기관'을 거칩니다. 이들은 우리의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고 거래를 중개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으며, 모든 거래 기록은 해당 기관의 중앙 서버에 저장됩니다. 디파이는 바로 이 '중앙 기관'을 없앤 금융 시스템입니다. 대신, 모든 금융 활동이 블록체인 위에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라는 미리 짜인 프로그램 코드에 의해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즉, 사람이나 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과 개인이 코인을 이용하여 직접 예금, 대출, 투자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코드가 곧 법(Code is Law)'이라는 원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