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금융(NFTfi): NFT를 코인으로 바꾸는 새로운 디파이

BAYC, 크립토펑크와 같은 블루칩 NFT(대체 불가능 토큰)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디지털 자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싼 NFT를 가지고 있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바로 '비유동성'의 문제입니다. 내가 보유한 NFT의 가치가 아무리 높아도, 그것을 팔기 전까지는 그림의 떡일 뿐, 당장 다른 코인에 투자하거나 현금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강남의 비싼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당장 쓸 현금이 없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NFT의 '죽은 자본(Dead Capital)' 문제를 해결하고, NFT에 유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탄생한 디파이(DeFi) 분야가 바로 'NFT 금융(NFTfi, NFT Finance)'입니다. NFTfi는 NFT를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다른 코인을 빌릴 수 있는 '담보물'이자 다양한 금융 활동이 가능한 생산적인 자산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이번 글에서는 NFTfi가 어떻게 작동하며, NFT를 활용해 어떻게 새로운 코인 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 그 핵심적인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NFT 담보 대출: 잠자는 NFT를 깨워 코인 빌리기

NFTfi의 가장 핵심적인 서비스는 'NFT 담보 대출'입니다. 이는 내가 소유한 NFT를 담보로 맡기고, 이더리움(ETH)이나 스테이블코인(USDC, DAI)과 같은 유동성 높은 코인을 빌리는 서비스입니다. 이를 통해 NFT 홀더는 자신의 소중한 NFT를 팔지 않고도 급하게 필요한 코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NFT 담보 대출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1) P2P (Peer-to-Peer) 방식

NFT를 빌리려는 사람(차용자)과 코인을 빌려주려는 사람(대출자)을 1:1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NFTfi'가 있습니다.

  • 작동 방식: 차용자가 자신의 NFT를 담보로 올리고 원하는 대출 조건(대출 금액, 이자율, 상환 기간)을 제시합니다. 대출자들은 이 제안을 보고, 조건이 마음에 들면 자신의 코인을 빌려줍니다. 대출이 실행되면 NFT는 상환이 완료될 때까지 스마트 컨트랙트에 안전하게 잠기게 됩니다. 만약 차용자가 기간 내에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채무 불이행), 담보로 잡힌 NFT의 소유권은 대출자에게 넘어갑니다.
  • 장점: 잘 알려지지 않은 롱테일 NFT도 담보로 받아줄 대출자만 있다면 대출이 가능합니다.
  • 단점: 대출 조건이 맞는 상대방을 찾아야 하므로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2) P2Pool (Peer-to-Pool) 방식

대출자들이 유동성 풀(Pool)에 코인을 예치해두면, 차용자가 이 풀을 상대로 즉시 NFT를 담보로 맡기고 코인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벤드다오(BendDAO)'가 있습니다.

  • 작동 방식: 플랫폼은 BAYC, 크립토펑크 등 블루칩 NFT 컬렉션의 '바닥가(Floor Price)'를 체인링크와 같은 오라클을 통해 실시간으로 책정합니다. 차용자는 이 바닥가의 일정 비율(LTV, 담보인정비율)만큼 즉시 코인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어 상대방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 장점: 즉각적인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 등 조건이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 단점: 유동성이 풍부하고 가격 데이터가 명확한 블루칩 NFT 컬렉션만 담보로 취급합니다.

2. NFT 유동성 풀과 분할: 새로운 코인의 탄생

NFT 담보 대출 외에도 NFT에 유동성을 부여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습니다.

  • NFT 유동성 풀 (예: Sudoswap): NFT를 특정 코인(주로 ETH)과 짝을 지어 유동성 풀에 예치할 수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DEX)입니다. 이를 통해 NFT를 특정 가격에 즉시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게 되어, 마치 일반 코인처럼 거래할 수 있는 유동성을 제공합니다.
  • NFT 분할 (Fractionalization): 고가의 NFT 하나를 수천, 수만 개의 작은 조각(Fungible Token, 즉 일반 코인)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0억 원짜리 크립토펑크를 1만 개의 '펑크 코인'으로 분할하면, 일반 투자자들도 소액으로 고가의 NFT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NFT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유동성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NFTfi 모델 핵심 개념 주요 목적 대표 플랫폼
P2P 대출 개인 간 NFT 담보 대출 중개 NFT를 팔지 않고 코인 유동성 확보 (차용자) / NFT를 담보로 코인 대여 수익 (대출자) NFTfi
P2Pool 대출 유동성 풀을 통한 즉시 대출 블루칩 NFT를 활용한 즉각적인 코인 대출 BendDAO
NFT 분할 고가 NFT를 여러 개의 코인으로 분할 고가 NFT에 대한 소액 투자 접근성 및 유동성 증대 Fractional.art

3. NFTfi의 위험과 미래

NFTfi는 NFT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혁신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릅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청산 리스크'입니다. NFT 시장의 변동성은 매우 크기 때문에, 담보로 맡긴 NFT의 바닥가가 급락하면 대출금이 강제로 청산되어 소중한 NFT의 소유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또한, NFT 가격을 평가하는 오라클의 정확성과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fi의 미래는 밝습니다. NFT가 단순한 디지털 수집품을 넘어, 현실 세계의 자산(부동산, 미술품 등)까지 포괄하는 RWA(실물자산) 토큰으로 확장되면서, NFT를 담보로 코인을 대출받는 시장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입니다. NFTfi는 잠자고 있던 수백조 원 규모의 비유동 자산을 디파이 생태계로 끌어들여, 코인 시장 전체의 유동성과 깊이를 더하는 핵심적인 엔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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